환율 때문에…수출 3천억 달러 공든탑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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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도와주지를 않고 있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 64년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42년 만에, 3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에서 11번째로 이룬 쾌거입니다.

해마다 20%가 넘는 가파른 수출 증가율을 이어간 결과입니다.

그러나 수출 기업들은 성과를 만끽할 겨를이 없습니다.

떨어지는 환율 때문입니다.

어제(5일) 원달러 환율은 그제보다 3원 30전 떨어진 924.3원으로 마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 원, 현대차도 1200억 원씩 줄어듭니다.

수출로 번 돈을 환율로 고스란히 날리고 있는 셈입니다.

중소기업들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무역협회의 조사결과, 수출 중소기업의 70%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소수출업체 사장 : 버틸 수 있어서 버티는 게 아닙니다. 자전거를 타고 급경사언덕을 내려가는 모양이어서, 브레이크를 잡으면 그대로 나동그라지거든요.]

게다가 내년에도 세계 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져 환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도 둔화되는 수출 성장세를 감안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낮은 4.4%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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