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직원 1억 든 돈가방 찾아줘

각박한 세태에 훈훈한 시민정신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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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억 원이 들어있는 돈가방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서울역 직원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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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KTX 개표일을 하고 있는 43살 이수옥 씨.

그젯(9일)밤 동대구행 막차 개표를 한 뒤 대합실 의자에서 주인없는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이수옥/서울역 직원 : 긴가민가 했죠. 주인이 있는 가방이면 제가 손을 못 대니까. 손님 응대하면서, 한쪽으로 주시하면서 '아 그냥 타신 분이겠구나' 하면서 제가 들고 왔습니다. 2층 유실물 센터에다 접수했죠.]

가방을 열어본 분실물 보관소 직원은 깜짝 놀랐습니다.

가방에는 현금 5백 7십만 원과 수표 등을 합쳐 1억 1천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명함으로 찾아낸 가방 주인은 대구에 사는 45살 곽모 씨.

섬유업체 간부인 곽 씨는 서울에서 수금을 한 뒤 깜빡 잊고 돈가방을 놓은 채 열차를 탄 것입니다.

무사히 돈을 되찾은 곽 씨는 이 씨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수옥/서울역 직원 : 돈도 돈이지만 직장생활 못하고 가정에서 낙오자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아이고 저는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렇게 감사하지 마시라고...]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훈훈한 시민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이 씨.

이 씨는 4년째 월급 100만 원 남짓을 받고 일하는 철도공사 계약직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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