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의존 논술답안 "점수 주지 않겠다"

막막한 심정의 수험생·학부모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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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학원에서 가르친 판에 박힌 논술 답안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많은 대학들이 이런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학원 말고는 논술 준비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막막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집중취재 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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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치러진 서강대학교의 수시 2학기 논술, 응시생 3천7백 명 가운데 2천 명의 답안이 비슷했습니다.

학원에서 가르친 유형의 답안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김진섭/서강대학교 입학팀장 : 학원에서 배운 배경지식을 토대로 답안 작성을 한 학생의 답안지는 점수를 당연히 낮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합격권에 들어오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원에서 배운 글쓰기가 아닌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논술 학원을 찾는 학생들은 줄지 않았습니다.

[이미연/홍익여고 3학년 : 대학에서는 그러는데 일단 그런 말을 믿으면 안될 것 같고요. 다른 애들이 다 학원을 다니는 위주이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최근 서울대가 강남 논술학원 문제를 검토해 모두 제외하겠다고까지 밝히면서 강남 학생과 학부모들은 더 비상입니다.

[고3 학부모 : 학교에서 논술 준비를 해 주거나 제도권에서 해주지도 않는 상태에서 학원도 다니지 말아라, 학생들 혼자서 해라, 지금 그런 논리잖아요.]

[장형준/휘문고 3학년 : 방법을 잡는 거는 학원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 확실히 갈피를 못 잡는 상태에 있어요.]

학원 측은 오히려 논술 수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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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성/논술학원 교사 : 오히려 논술 수업을 듣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배운 학생일수록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답변과 사고 이상의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왔고...]

[함인숙/서울대학교 입학관리본부 전문위원 : 누군가 가르쳐줘야만 아는 게 아니라 자신이 현재까지 배운 걸 갖고 문제를 주어진 제시문 안에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으면 됩니다.]

학교에서는 못 가르친다하고, 학원 문제는 대학에서 다루지 않겠다고 하고,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답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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