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암수술, 로봇 손이 대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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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술의 발전은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가능케하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오늘(7일)은 사람 대신 복잡한 암수술을 한치 오차없이 해내는 로봇 의사를 소개합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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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살 위암환자 윤병수 씨의 수술실.

2m 크기의 큰 로봇이 환자의 머리위에서 4개의 팔을 뻗고 있습니다.

환자옆에는 보조의사 1명뿐, 실제로 수술을 주도하는 의사는 수술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컴퓨터 화면앞에 앉아 있습니다.

[윤병수(64살)/로봇 수술 환자 : 처음엔 겁났죠. 로봇이 수술한다니까...]

환자의 몸속으로 직경 2cm의 작은 로봇팔과 내시경 카메라가 들어갑니다.

[(기능키가)조금 안 먹네? 플러스가 잘 안되나요? 응 잘 안 먹어...]

의사가 손잡이 달린 조정장치를 부지런히 움직이자 환자 몸속에서 로봇의 손들이 작동합니다.

10배 이상 확대된 입체영상을 보면서 조정을 하기 때문에 로봇손은 수술부위에서 핏줄을 피해가며 조직을 자르는 초정밀 수술도 가능합니다.

[최영득/연대 세브란스 병원 교수 : 현미경처럼 로봇으로 하기 때문에 뗄 수 있는 걸 떼고 남길 수 있는 걸 남기는데 아주 효과적인 거죠.]

사람손과 달리 전혀 떨림도 없이 정확하게 암부위만을 잘라 내는 수술은 3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수술부위도 적고 실제로 수술이후에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빨라 수술에 만족.]

윤 씨는 수술 닷새만에 퇴원했습니다.

로봇의 손은 얼마나 정밀할까?

7백 20도, 즉 2회 연속 회전이 가능한 로봇 손은 바늘귀에 단번에 실을 꽂아 넣고 반대쪽 실을 붙잡아 매듭까지 완벽하게 묶어냅니다.

미끄러짐 없이 쌀알을 집어들고 차례대로 늘어놓아 원하는 글자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로봇수술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그동안 암환자 1백30여 명이 수술을 받았고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로봇손은 사람손이 불가능한 동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조직이 복잡한 전립선 암 환자들의 경우 신경을 살려 후유증을 크게 줄였습니다.

[형우진/연대 세브란스 병원 교수 : 원거리에 있는 의사가 실시간으로 수술을 지도하는 방식이 가능.]

그러나 로봇수술은 아직 수술비가 비싸고 개복수술과는 달리 전이된 암을 찾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은 양전자 컴퓨터 단층 촬영, 이른바 펫 시티(PET CT)를 이용한 최첨단 진단 '암추적의 신기원'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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