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리를 할 때마다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중고생들은 세 명가운데 한 명이 진통제를 먹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원인이 환경호르몬입니다.
건강리포트 오늘(1일)은 이찬휘의학전문기자가 생리통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전부터 생리를 시작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생리를 할 때마다 악몽같은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생리통 환자 : 배 안에서 누가 막 칼로 갈기갈기 찢는 것 같으니까 어떨 땐 너무 아파 차라리 내가 내 배를 찌르면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이 여학생의 방은 통증을 견디다 못해 손톱으로 벽을 긁고 발로 찬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최근 서울의 여자 중고등학생 1천4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인 5백네 명이 진통제를 먹어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83%인 4백 열여덟 명은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상훈/중앙대 의과대학 교수 : 생리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은 어린 중고생들한테 벌써 혹이 생겼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0년 동안 매달 반복되는 복통에 생리가 다가오면 두려움이 앞섰던 여대생입니다.
[생리통 환자 : 제가 여자로 태어나서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나 그런 마음이 들고 너무 심할 때는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이 여성의 자궁을 초음파로 들여다 봤습니다.
자궁 안에서 두 개의 작은 혹이 발견됐습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입니다.
자궁내막증에 걸리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극심한 생리통과 불임을 야기하고 심하면 자궁을 들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의 모습이 프로스타글란딘과 비슷해 극심한 생리통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박희진/차병원 산부인과교수 : 월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자궁내막증입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 중의 일부가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돼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경호르몬과 생리통이 관련이 있겠습니다.]
실제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플라스틱 그릇과 합성세제를 치우고 유기농 식품과 정수된 물을 마시게하자 한달 뒤 여학생들의 대부분이 극심한 생리통에서 해방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검사를 해 봤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생리통 환자도 많습니다.
[김상우/한의사 : 영양 상태가 불균형 상태라든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돼 있다든지 아니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저하돼 있는 경우에는 특히 더 생리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통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통증이 오게 되면 푹 쉬고 잘 자야 합니다.
특히 생리전에 찬바람을 쐬지 않는 것도 통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