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공중보건의 감소시킬 것"

농어촌 '의료사각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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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현재 추진되는 의학 전문 대학원 제도가 농·어촌 지역을 의료 사각지대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대부분 군복무를 마친 상태에서 의학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에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 보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의 한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 보건의 정세훈 씨는 이 지역 노인과 저소득층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정세훈/공중보건의 : 이 지역에 사시는 대부분의 65세 이상의 고혈압, 당뇨 환자분들이 오십니다.]

[이삼례/경기 김포시 : 여기가 문을 닫으면 서울까지 나가야 됩니다. 한나절 걸리죠, 서울까지 가면.]

정 씨처럼 군 복무를 대신해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의과 출신 공중 보건의는 전국에 2천여 명 정도.

이들 가운데 60% 가량이 병·의원이 거의 없는 농어촌 지역에서 근무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 설립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확대되면서 앞으로는 사정이 크게 바뀌게 됐습니다.

일반 의대에 비해 의학 전문 대학원의 경우 군복무 의무가 없는 여학생이나 대학 때 이미 군복무를 마친 남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일반의대 41곳 가운데 20곳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뀌는 오는 2009년을 지나 2013년이 되면 공중보건의 수가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춘진/열린우리당 의원 : 정부가 의학 전문 대학원 제도를 도입하면서 농·어촌 지역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묘책이 없어 자칫 농어촌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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