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어수선한' 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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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은 지금 9.11테러 5주년 추모 물결이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국적 열기에 빠져 있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박성구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참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테러 희생자 2천749명이 한사람씩 호명될 때마다 유족들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수전 슬리웩/유족 :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9년뿐이었지만 그와의 추억이 있기에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행사장 바깥 수천 명 추모객들도 유족들과 슬픔을 나눴습니다.

[메리 라우 : 해를 거듭해도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보며 가슴 아픈 건 똑같습니다.]

하지만 애국적 열기에 빠져 있던 예년과 달리 이라크 전과 테러와의 전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추모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미국 곳곳에서 테러의심 물질이 발견돼 비행기 회항과 전철 중단 등 소동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또다시 테러에 맞선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부시/미 대통령 : 우리는 견해차를 버리고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시험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지만 CNN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 57%는 부시 행정부가 제2의 9.11 테러를 막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테러 대피 소동과 안보 논란이 뒤섞인 어수선함 속에 9.11 5주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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