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제과가 재고 아이스크림을 올해 신상품으로 둔갑시킨 뒤에 제품 가격까지 슬그머니 올려서 시중에 판매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 제과가 지난 5월 출시한 팥빙수라는 이름의 빙과류입니다.
올 여름 무더위 때문에 없어서 못 팔 정도였습니다.
결국, 올 여름을 못 넘기고 품절됐습니다.
그러더니 재고품이 슬그머니 나타났습니다.
[ 슈퍼마켓 주인 : 올해 나온 제품이 한동안 안 나왔어요. (영업사원이) 갑자기 이걸 갖다주면서 1,500원씩 받으라고 하는 거예요.]
재고품은 신제품보다 용량이 작고 가격 표시도 없습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천원에 팔리던 제품입니다.
영업소측은 재고품을 판매했다고 실토합니다.
[롯데제과 영업소장 : 실제로 그런 (1,000원짜리) 재고품들의 경우 보통 영업사원들 핸드 PC에 1,500원으로 찍혀 나와요.]
롯데제과 본사 측은 문제의 아이스크림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롯데제과 임원 : 1,000원짜리를 1,500원에 팔았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죠. 원래 가격 인상을 해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그러나 영업소 내부 문서에는 신제품은 1,500원, 재고품은 1,000원으로 명기돼 있습니다.
롯데제과가 지난해와 올해 생산한 팥빙수 재고는 13만 3천 상자.
신제품으로 둔갑해 팔아 7억원의 추가 이익을 챙겼습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롯데제과가 재고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무자료 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