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축산농가 '비상'…가축 폐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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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더위에 지친 닭과 돼지들의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하를 앞둔 닭들이 더위를 먹었습니다.

대부분 입을 벌린 채 숨을 헐떡입니다.

한 낮 양계장의 온도는 섭씨 33도, 적정 온도인 20도를 크게 웃돌자 견디지 못하고 폐사하는 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종성/양계농장 주인 : 땀구멍이 없어서 모든 열 발산을 입으로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폭염에 상당히 약할 수 밖에 없어요.]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폭염으로 폐사하는 닭은 이 농장에서만 하루 평균 2백여 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10여일간 충남에서만 무려 3백만마리의 닭이 더위 때문에 죽었습니다.

돼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안 모씨의 농장에서는 어제(6일)와 오늘, 돼지 4마리가 폭염에 희생됐습니다.

[안훈진/양돈농장 주인 : 내 자식처럼 키우고 부인처럼 생각하는 돼지들이 죽으니까 속상하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농민들은 돼지에게 열을 식히고 입맛을 나게 하기 위해 비타민이 들어간 사료와 얼음 조각까지 먹이고 있습니다.

24시간 선풍기를 돌리고 수시로 물을 뿌리며 폭염에 맞서고 있습니다.

장마에 이은 폭염속에서 가축들의 희생이 늘자 축산 농가들은 또한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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