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야영객, 물에 빠진 초등생 구하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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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피서지에서 안타까운 물놀이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충북 청원에선 30대 야영객이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해내고 자신은 숨졌습니다.

청주방송 조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원군 미원면 옥화대 유원지입니다.

어제(5일) 저녁 7시반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인 김모군 형제가 물놀이를 하다 수심 2~3미터 깊이에 빠졌습니다.

어린이 2명이 허우적대자 이 곳에 있던 야영객 3명이 이들을 구하러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헤엄쳐간 30살 김영민 씨는 동생을 물가로 밀쳐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형까지 살리려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물 속으로 함께 사라졌습니다.

두 명은 119 구조대에 의해 숨진 채 인양됐습니다.

김 씨는 친구들과 피서를 왔다가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박순재/고 김영민 씨 친구 : 손과 머리가 이미 들어간 상태에서 허우적거렸기 때문에 우리가 달려들었을 때는 한명만 구한 것도 잘 구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2남1녀의 장남인 김영민 씨는 내년 가을에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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