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스 쌀 맛 없네" 소비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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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품질과 맛을 자랑하며 우리 농민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상륙한 미국산 칼로스 쌀.

그런데 막상 소비자들은 낙제점을 줬습니다.

[최금식/식당 운영 : 이상한 냄새도 나고, 도저히 소비자들에게 내놓을 수가 없어요.]

식당을 운영하는 최씨는 결국 20kg 짜리 4포대, 14만 원어치를 식당 한구석에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도매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양곡 도매상인 : 단체급식하는 데 샘플로 줘 보면 다 국산 쓰려고 하지, (칼로스쌀) 안 쓰려고 합니다.]

지난 2주 동안 양재동 시장에 들어온 칼로스 쌀은 모두 160톤, 그러나 절반이 넘게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여 있습니다.

양곡도매상들은 이미 팔린 칼로스 쌀을 반품 받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양곡도매시장 조합장 : 바로 해서 먹는 건 좋은데, 밥통에 넣어두면 그때 문제가 된다. 종자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 입맛과 칼로스는 맞지 않다.]

미 대사관 측은 공식적인 불만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유통공사는 입맛의 차이일 뿐 품질의 하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장래/농수산물유통공사 수입관리부장 : 농산물 품질 관리원에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묵은 쌀이나 품위가 낮은 쌀이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은 공매 결과에도 이미 반영되고 있습니다.

낙찰률이 지난 19일 3차 공매 때 10.2%로 지난 12일 2차때 22.7%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낙찰가 역시 3차때는 20㎏짜리 1포대당 3만1천60원으로 2차때보다 180원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공사는 공매 자격 요건을 완화해 참가업체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관심속에 치러진 한·미 쌀 전쟁 1차전에서 일단은 칼로스 쌀이 KO패 당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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