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동의 영원한 앙숙.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아십니까? 이들이 분쟁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연주한 감동적인 콘서트 실황이 공개됐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의 한복판, 팔레스타인의 행정수도 라말라.
이스라엘 출신의 명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팔레스타인 청중 앞에 섰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시리아 등 아랍과 이스라엘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1999년 창단 이후 전세계에서 공연했지만, 라말라 콘서트는 몇 차례 무산 끝에 지난해 처음 성사됐습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 팔레스타인과 이 지역 모두에 필요한 자유를 위해, 인간성과 연대의 메시지를 갖고 왔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팔레스타인 관객들도 뜨거운 기립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야엘/이스라엘 연주자 : 작은 희망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시브/레바논 연주자 :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각자의 조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음악 안에서는 형제나 다름없습니다.
[탈/이스라엘 연주자 : 공연 끝나고 헤어져서 섭섭하지만, 의미있는 일을 해서 행복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무장단체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집권 이후 이 지역 갈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들은 이제 이스라엘 콘서트를 계획하며 척박한 증오의 땅에 희망을 심는 힘겨운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