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마지막 잎새', ...온 중국이 눈물

뇌종양 소녀 위해 2천 여 시민 '국기 게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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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8살 소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중국 '창춘' 시민들의 노력이 중국 대륙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사연, 김민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어린 여자 아이가 오성 홍기에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힘겹게 손을 올렸지만 얼굴 가득 해맑은 미소가 번집니다.

지켜보던 부모와 2,000여 명의 시민들은 복받치는 감동에 소리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창춘 시민들이 연출한 중국판 마지막 잎새는 이렇게 감동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은 8살 주신웨 양.

신웨양은 지난 해 학교 체조 시간에 갑자기 쓰러진 뒤 뇌종양 판정을 받고 시력마저 잃어 죽음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원은 천안문 광장의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는 것.

사연이 알려지자 창춘 시민들은 시내에 천안문 모형을 만들고 학생 의장대를 동원하는 등 가짜 천안문 게양식을 준비했습니다.

[옌리나/대학생 : 친구들끼리 베이징 말을 쓰고 있어요.연습하지 않으면 들통날까 봐서요.]

가짜 천안문으로 가는 버스에 탄 모든 객에게는 역할과 대사가 주어졌습니다.

[운전사 역 : 천안문이에요. 천천히 내리세요.]

[신웨양 아버지 : 천안문 진짜 크다.]

[행인 역 : 국기 게양식이 곧 시작됩니다.]

광장은 좁고 국기도 어설프게 올라갔지만 신웨에게는 진짜 이상의 완벽한 게양식이었습니다.

창춘 시민들은 신웨가 병마를 이기고 일어나 마지막 잎새가 소설이 아닌 현실이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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