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무리한 보행기, 아기 허리 휜다"

너무 이른 보행기 사용, '척추측만증 원인'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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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기는 당초 유아들의 걷는 연습을 위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행기는 유아를 혼자 놀게 하는 놀이기구로 변질됐습니다.

[윤지영/강남구 도곡동 : 5~6개월 정도, 밥 먹을 때 보행기에 태워두면 아이 혼자 잘 놀죠.]

[놀다가 지루해 하거나 할 때 태워 놓으면 잘 놀고...]

미국 한 대학의 연구 결과, 보행기를 타는 유아들이 보행기를 타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걷기 시작하는 시기가 2개월 정도 늦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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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편해진다는 이유로 해가 갈수록 보행기를 타는 유아들이 더 많아지고, 보행기를 타는 시간도 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보행기를 타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기숙/인천광역시 부평구 : (우리 손녀 보니까) 2개월부터 보행기 타더라고요.]

[김학선/영동 세브란스 척추정형외과 교수 : 보행기 사용이 빠르면 유아의 척추에 무리를 줘 척추를 휘게 하는 등 척추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실제 유아들의 성장발달 단계를 보면 그 이해는 더 쉬운데요.

[김학선/영동 세브란스 척추정형외과 교수 : 허리 근육이 발달하면서 생후 3개월 정도 되면 목을 가눌 수 있고, 6~7개월 정도에 허리를 뒤쪽으로 젖힐 수 있는 척추 근육이 형성된다.]

너무 일찍 보행기에 앉게 되면 척추가 올바른 발달과정을 거치지 못하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나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척추가 10도 이상 휘게 되면 척추측만증으로 간주. (척추가) 옆으로 휘어있는 정도가 선을 그었을 때 10도 이상일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정의.]

[최근 초등학생들의 척추측만증 빈도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고에 따르면 5~6%로 다른 선진국의 두 배 이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초등학생들의 척추측만증은 나쁜 자세와 운동부족이 주 원인인데요.

유아들의 뼈와 근육발달이 채 완성되지 않은 시기에 보행기를 태우는 것은 초등학생들의 척추측만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유아들의 보행기 사용, 언제가 가장 적절한 시기일까요?

[보행기 사용은 생후 6~7개월 정도가 적당. 한번 사용할 때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유아의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아기를 안아 주거나 들어 올릴 때 허리 부분을 꼭 받쳐주고,
유아들이 혼자 앉게 되는 시기에는 바른 자세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안미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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