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 '노즐 도둑'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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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을 끄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소방호스 끝에는 수도꼭지 역할을 하는 노즐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노즐만 훔쳐가는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1일 자정 무렵,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의 한 아파트 현관.

한 남자가 들어와 20층까지 올라 갑니다.

15분 뒤,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든 채 1층 계단을 내려온 뒤 사라집니다.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의 소방시설을 점검해 봤습니다.

8개 동에서 소화전 끝에 달린 노즐 2백48개가 사라졌습니다.

[김홍석 소방경/경기 광주소방서 : 시중에서 노즐이 하나에 만원에서 만오천원 값을 하는데 훔치기가 쉽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서 이런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은 황당하고 불안합니다.

[정정희/아파트 주민 :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지금은 모르는데... 만약에 불이 나면 굉장히 치명적일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

노즐이 빠진 호스는 물을 먼 곳까지 뿌릴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노즐이 없는 소방호스를 이용할 경우 불이 난 곳까지 가까이 다가서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손잡이 역할도 하는 노즐이 없으면 호스 끝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불을 끄는 사람이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어이 없는 노즐 도둑 때문에 비상 시설인 소화전이 자칫 무용지물이 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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