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IMF 이후 외국 자본에 3분의 1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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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었던 대기업의 30%가 외국자본에게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토종 금융자본을 지키는 대책은 무엇일까.

박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의 집계 결과, 지난 1998년 이후 인수합병된 국내 대기업 30개 가운데, 10개가 해외자본으로 넘어갔습니다.

국내 자본이 주도한 20개 기업의 M&A는 모두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였습니다.

반면, 외국자본이 인수한 10개 기업은 그 절반이, 매매를 통해 투자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재무적 투자'였습니다.

특히, 해외자본이 1조 2천억 원 챙긴 제일은행과 3조 원 이상이 예상되는 외환은행의 투자 사례는 국부유출 논란을 부른 사례가 됐습니다.

또, SK와 삼성물산에 대한 외국자본의 공격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출혈로 기업의 안정성만 악화시킨 경우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 금융자본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국내 토종사모펀드와 연기금들이 시중에 넘치는 부동자금을 흡수하면서 새 강자로 부상하는 것입니다.

[이병국/산업은행 M&A실 팀장 : 자금의 운용능력과 자금력이 향상됨에 따라 외국자본과 점점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KT&G 같은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미 성장한 국내 금융자본이 경영주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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