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로비성 외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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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야 의원들이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의 후원으로 호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 관계자들과 골프까지 친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임시국회 기간이었던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서혜석, 한나라당 김석준, 김희정 의원은 미국 하와이를 다녀왔습니다.

서울대가 주최하는 통신업계 규제 등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것이 출장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이 행사의 후원을 맡은 주기업이 KT 였고, 1인당 3백 만원에 가까운 여행경비 가운데 상당한 액수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3박 4일간의 일정 중에 세미나는 반 나절로 두 번 있었고, 나머지는 골프나 경비행기 투어 등 선택관광으로 돼 있습니다.

서혜석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2명은 배우자를 동반했습니다.

[서울대 관계자 : 하와이컨퍼런스의 방법론 중에 하나는 공부를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또, 국회와 정부를 주로 상대하는 KT 임원이 의원들과 동행했습니다.

[오모 씨 / KT 대외협력팀 간부 : 판사님도 오시고, 검사님도 오고, 법무부도 오고해서 사람도 사귈 겸 겸사겸사 갔어요. 특별하게 로비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에요.]

특히 일부 의원은 기업 관계자들과 골프까지 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석준/한나라당 의원 : (SKT 부사장이나 KT 상무가 같이 골프치신 조에 있었습니까?) 글쎄, 그때 누구누구였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은데... (누구랑 쳤는지는 아시는 것 아닙니까?) 그게 벌써 한 달이 넘어서...]

해당 의원들은 국회가 비용을 대는 상임위 차원의 의무적인 출장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혜석/열린우리당 의원 :솔직히 저는 거기 가고 싶어서 간 거 아니에요. 상임위에서 법률가가 가는게 좋겠다 그래서 저 일정 바쁜데도 간 거예요.]

[김희정/한나라당 의원 : 제 신랑 하와이표는 본인이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저희가 초청을 받은 것은 서울대 교수님한테 초청을 받은 거지 기업으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에요.]

로비성 외유에 접대골프, 사회지도층의 잇따른 부적절한 처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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