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단선사고, 멋대로 공사하다…"역시나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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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9일) 발생한 지하철 1호선 단선사고는 전형적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사 규정을 지키지 않은 데다 사고 수습도 엉망이었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관악역 단선사고는 역사 통로에 지붕을 씌우는 공사를 하다 벌어졌습니다.

통로를 가로지르는 유선방송 선이 문제가 되자, 케이블 방송 설비기사를 불러 이설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작업 중에 늘어진 선이 고압선에 닿아 전기가 흘렀고, 놀란 설비 기사가 선을 놓치면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고압선에 충격을 줄 위험이 있는 공사는 새벽에 전기를 끊고 하게 돼있지만, 건설회사가 철도공사에 이 공사를 알리지 않았던 데 있었습니다.

[건설회사 직원 : (철도공사가) 조치해 준다고 했는데, 공사가 많이 늦어지니까 조치가 안되니까, 우리가 임의대로 그냥 하다가 그렇게 된거죠.]

이 단순한 실수 때문에 수천명이 30분 이상 열차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일이 터진 후 철도공사의 대처도 문제 투성이였습니다.

승객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홍보를 요청하고, 역사 내에 안내문 등을 붙여야 했지만 구내 안내방송만 반복했습니다.

[김병준/경기도 군포시 당동 : 정확하게 인쇄해서 보여준다든가 부착해서 고지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굉장히 쉬운 일인 같거든요. 근데 안되는 것 같아요.]

규정 위반에 미숙한 뒷수습까지, 어제 사고는 엎친 데 덮친 인재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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