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사다난했던 2005년도 이제 한 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도 서울시는 많은 시책들을 쏟아냈는데요. 그 공과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형택 기자! (네, 서울시청입니다.) 가장 먼저, 청계천 복원이 떠오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7년 만에 다시 물이 흐르게 된 청계천은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올해의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는데요, 시의 지난 1년간 성적표를 함께 보시죠.
2년 3개월의 공사 끝에 되살아난 청계천은 그야말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말이면 10만이 넘는 사람들이 청계천을 찾아 개통 58일 만에 방문객 수가 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청계천 특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동산 가격은 급등세를 탔고 주변 상권도 빠르게 활기를 찾았습니다.
청둥오리와 버들치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새롭게 청계천에 둥지를 틀면서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생활권 녹지 백만 평 늘리기' 사업도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의 센트럴파크를 표방하며 지난 6월 문을 연 35만 평 규모의 서울 숲은 개장 100일 만에 600만 명이 다녀가는 등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또, 숭례문 광장의 조성으로 도로에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됐던 숭례문이 98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것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이 시장의 공개사과까지 불러왔던 대중교통 개편은 초기의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 빠르게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올해 시의 또 다른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설명하신대로 적지 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선될 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는데요? 어떤 일들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네, 개장 이후 1년 반이 넘게 운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난지골프장 사업과, 공염불에 그친 한강 수상택시 사업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시의 미흡한 점들을 정리했습니다.
지난해 4월 공사를 마치고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의 운영권 다툼으로 정식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난지골프장.
지난 10월 체육공단이 시의 동의 없이 골프장을 무료 개장해 양측의 갈등은 더 깊어졌습니다.
여러 차례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양측의 감정싸움이 더해지는 탓에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교통난 해결의 방법으로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한강 수상택시 사업.
육상보다 30분 이상 빠르다며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했지만, 채산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안일한 사업 추진으로 끝내 한강에서는 수상택시를 볼 수 없었습니다.
올해 3차 지구가 선정되는 등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주변 땅값이 들썩이는 문제도 낳았습니다.
건교부와의 잦은 갈등으로 부동산 시장과 시민들에게 혼란을 끼친 일 역시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또,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 부시장이 청계천 복원과 연관된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점도 올 한해 시정을 얼룩진 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