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목고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서 빗나간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아예 학교를 결석하면서 학원에서 입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 오늘도 사회부 이병희 기자 나왔습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학교까지 빼먹으면서까지 입시준비하는 건 문제군요?
<기자>
네,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지금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먼저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특목고 전문학원입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간인데도, 학생 수십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외국어고나 과학고같은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입니다.
학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태훈/중학교 3학년 : 저녁 8시나 8시 반쯤에 와서 2시까지 공부해요. 새벽 2시요.]
정말 피곤하겠죠?
입시가 우선이다보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 수업은 뒷전입니다.
이 학생은 원래 경남에서 중학교를 다니는데, 지난주부터 아예 서울로 올라와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모 군/경남지역 중학교 3학년 : (학기중인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거예요?) 그냥 학교에서 병결 처리가 되죠. (병결 처리요?) 네, 무단 결석이라고 보시면되요. (학교에서는 알아요?) 네, 알고있어요.]
서울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3 학생 : (왜 결석을 하려고 해요?) 여태까지 공부한 것 다시 복습하려고요. 한 5일정도 빠지려고요. (선생님들이 허락해줘요?) 체험학습 쓰면 다 허락해줘요.]
<앵커>
학생이 저렇게 결석하는데, 학교에서는 가만있나요?
<기자>
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 한다면 학생들이 저렇게 맘대로 결석을 하기는 힘들겟죠.
학교에서도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강남에 있는 한 학교인데요.
정규 수업시간인데, 자리가 두세곳 비어있었습니다.
모두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자리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진단서를 첨부해서 병결로 처리되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이유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아픈 학생 아니예요?) 걔 안 아파요. 매일 학원에서 만나고 있는데요? 특목고 준비하느라 빠진거예요.]
[저희 반만 해도 두,세명이에요. (전교에서는) 20-30명 되겠죠.]
학교 대신 학원을 선택한 아이들을 어찌보면 학교측이 방조하는 것이죠.
서울 강남이나 목동 등 이른바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심한데, 사실 특목고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기 때문에 학교 대신 학원에 매달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민환/'I' 수학학원 원장: 영어든 수학이든 문제 난이도는 올해 입시준비하는 고3학생들 조차도 손을 대기 힘들정도로 높은 난이도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이시우/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육청 입장으로 봐서는 그런일이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교육이 사실상 무시되고 있는 것인데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목격하는 학생들이 과연 공교육을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중학생들이 이렇게 학원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중학생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네, 취재를 하면서 중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서울의 경우는 정말 한반에 몇 명을 빼놓고는 거의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마침 중학생들의 사교육비에 대한 통계 자료가 나왔는데, 화면 보시죠.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전국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중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 7천원, 또 일주일에 사교육을 받는 시간은 11시간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학생 아버지의 학력별로 조사를 해보니까 아버지가 중졸 이하인 학생의 62%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고, 학력이 올라갈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대학원 이상 자녀들은 93%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죠?
또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일수록, 가계 소득이 높을 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