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백억원 대 채권 매입"

전직 삼성증권 부장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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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2년 삼성그룹의 무기명 채권 매입규모가 7백억원 대라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정치권에 제공된 삼성 채권의 규모를 검찰이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5일 체포한 전직 삼성증권 부장 최모씨로부터, 지난 2002년 삼성이 사들인 무기명 채권이 모두 7백억원 대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사채업자가 주장하는 8백억원 대에는 훨씬 못 미친다" 는 삼성 측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은 셈입니다.

최씨는 또 채권 매입 시기가 그동안 알려진 2000년부터 2002년 사이가 아닌, 대선을 앞둔 2002년에 집중됐다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삼성이 수백억원대의 채권을 사들인 이유와 그 사용처에 대한 의혹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 측은 과거 검찰 수사에서 정치권에 제공된 것으로 확인된 채권 3백여억원 어치 이외에 남은 채권들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최씨에게 채권을 팔았던 채권 브로커 김모씨를 다시 불러 삼성 채권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채권 매입 규모와 과정이 확인되면 사용처와 관련해 이학수 삼성 부회장과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지난해 해외로 출국하고, 올해 귀국한 뒤 도피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의 도움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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