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공세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두산산업개발 본사에 이어서 지난 주말에는 두산의 회계자료가 보관된 시중은행의 금고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추가로 압수수색한 곳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시중은행 지점의 한 대여금고.
검찰은 이 곳에서 두산산업개발의 회계관련 서류와 통장들을 확보했습니다.
두산산업개발 본사에서 사과상자 20여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한 지 하루만에 이뤄진 조치입니다.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확보한 자료를 통해 두산이 조성한 비자금의 흔적과 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자금으로 사주 일가의 대출금 이자 백38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두산이 스스로 털어놓은 2천 8백억원대 분식회계 자료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자료 분석과 함께 오늘(5일)부터 두산의 회계 담당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와 총수 일가의 대출이자 138억원을 대납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주중에는 참여연대가 총수 일가를 위해 금고 돈을 임의로 썼다며 고발한 그룹 내 4개 신용협동조합의 이사장과 임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실무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두산 경영진과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 일정을 잡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