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르면 내일(6일)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단독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공개적인 회담을, 청와대는 비공개 회담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 의제와 시기는 전적으로 박 대표에게 일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오는 8일 외국 순방에 나서는 만큼 출국 이전인 내일이나 모레쯤 회담을 갖고자 한다는 뜻을 한나라당에 전달했습니다.
이 실장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정치 문제뿐 아니라 경제, 민생 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총리직을 직접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예단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회담의 시기와 의제, 배석자 문제 등에 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합니다.
노 대통령이 '대연정' 제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할 경우 지금처럼 무시 전략으로 갈지 아니면 당내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조기 개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내일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급하게 만날 필요가 없다는 당내의견도 적지 않아서 대통령의 순방 이후로 회담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