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대처가 늦어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피해를 봤어도 이랬겠냐"며 분노를 폭발하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부시 미 대통령이 허리케인이 덮친 뒤에도 휴가를 즐겼고, 뒤늦은 현장방문도 이재민 수용소와 병원은 들르지도 않는 등 형식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부시 미 대통령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관리들을 현장에 급파했고 자신도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하고 오늘(5일) 재해 현장을 다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 : 세계는 멕시코만을 덮친 재앙의 해일을 봤지만, 이젠 동정심의 해일을 지켜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 비난여론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청문회를 열어 따질 태세입니다.
이재민 대부분이 흑인들로 밝혀지면서 이들의 정부에 대한 반감은 분노를 넘어 흑백갈등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캐니 웨스트/랩가수 : (TV는) 흑인가족들은 약탈을 하는 장면을, 백인가족들은 음식을 구하는 장면을 비추고 있어요.]
특히 이라크전 뒤 연방정부가 해마다 홍수예산을 삭감해 이번 피해가 예고된 인재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부시 행정부는 정치적 후폭풍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