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이메일 해킹' 의혹

90년대 중반 "해킹프로그램 제작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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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90년대 중반 옛 안전기획부가 도청 뿐아니라, 이메일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있습니다. 안기부는 같은 시기에 한 통신업체로부터 이메일 해킹 프로그램을 납품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0년대 중반 데이콤 개발팀에서 근무했던 이모씨는 데이콤이 이메일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해 안기부에 납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모씨/前 해킹 프로그램 개발팀원 : (프로그램 개발 수주금액이 어느정도였어요?) 억 단위 프로젝트라는 건 알아요. 한 2,3억 됐을 거예요.]

이씨는 당시 이메일을 해킹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쉬웠죠. 그때는 HTML이라는 게 없었고 그냥 텍스트 워드입니다. 보안이 전혀 가능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완전하게 방어는 안됩니다.]

당시 PC 통신 가입자 수는 3백만명에 달하던 상황, 안기부는 이 가운데 특히 정, 재계와 언론계 인사들의 이메일을 엿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킹 대상인원수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건 몰라요. 국정원(안기부) 직원밖에 몰라요.]

현재 데이콤은 지난 90년대 당시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데이콤 직원 : 당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수도 없고 확인할 방법 조차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저희도 오히려 피해자입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옛 안기부의 이메일 해킹의혹이 일부 확인되면서 이메일 감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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