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리케인, 절망의 피난행렬

이재민 수용시설 마련된 휴스턴 행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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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재민 수용시설이 마련된 휴스턴에는 고달픈 피난 행렬이 오늘(3일)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미 연방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한 원망과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휴스턴에서 취재중인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돔은, 뉴올리언즈를 떠나 온 이재민들로 오늘(3일)도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미 내부는 침상 하나 더 놓기 어려울 만큼 포화상탭니다.

휴스턴시는, 계속 밀려 오는 이재민들을 위해 인근 텍산 풋볼 경기장까지 개방했습니다.

[마크 래핀/자원봉사자 : 속옷, 양말 같은 생필품이 부족합니다. 갖고 계신 것들을 보내 주세요!]

더위에 지쳐 하염없이 피난 버스를 기다리는 뉴올리언스 이재민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데니스 로체/뉴올리언스 주민 : 3층에 시신이 여섯구나 있어요. 이런 곳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 끔찍합니다.]

오늘 구호 물자가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수몰 닷새째 만에 처음입니다.

재난을 예방하지도,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미 정부에 원망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레이 내긴/뉴올리언스 시장 :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카메라만 의식해 재해 현장을 그냥스쳐 지나가기만 합니다]

부시 미 대통령도 미흡한 대처를 시인했습니다.

[조지 부시/미 대통령 : 여러분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피해지역을 처음 시찰한 부시 대통령은, 시민들의 들끓는 분노를 의식한 듯, 일부 외곽지역만 둘러 봤을 뿐 이재민들의 피난처 방문은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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