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참사 840여명 사망,380여명 부상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내전 우려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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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만명이 넘는 이라크 시아파 신도들이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자살 폭탄 테러 소식에 놀라 급히 대피를 하던중에 밟히고 또 밀려서 천 2백여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그 배경을 손석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참사가 벌어진 것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31일) 오전, 바그다드 시내의 시아파 성지에서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백여만명의 시아파 순례객들이 사원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던 중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앞서 사원 주변에서는 이미 3건의 박격포 공격으로 시아파 7명이 숨졌습니다.

공포에 질린 순례객들이 좁은 다리에서 밀치고 뛰기 시작하면서 밟히거나 밀려 질식사한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순례객: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서로를 밟고 뛰었습니다.]

일부는 다리 난간이 부서지면서 강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라크 내무부는 840여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으며 이들 대부분이 노약자와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라크에선 미국과의 전쟁으로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이 무너진 뒤 시아파가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부상하면서 테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있은 박격포 공격도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도 수니파의 자살테러로 시아파 순례객 180여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참사가 최근 시아파 주도로 새로운 헌법초안이 확정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양측간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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