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건반 위 구도자' 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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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에 도전해 전세계 음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도의 길을 걷듯, 몇 년이 걸리 대장정에 나선 그를 김수현 기자가 테마기획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프랑스에 거주하는 백건우 씨는 요즘 베토벤의 일생이 응축된 32곡의 피아노 소나타에 매달려 있습니다.

2007년까지, 3년 동안 CD 10장 분량을 완성하는 대장정입니다.

[백건우/피아니스트 : 베토벤의 삶을 전 책에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그러기 때문에 그게 힘든거죠.]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은 빌헬름 켐프나 호로비츠, 제르킨 같은 전설적 피아니스트만이 누려온 영예입니다.

음반 발매를 맡은 세계적인 레이블 '데카'에서도 아쉬케나지 이후 30년만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큰 사건으로 꼽힙니다.

[장일범/음악 평론가 : 대가들의 리바이벌 음반들만 발매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세계적인 레이블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에게 맡겼다는 것은, 거장성을 입중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건우 씨는 이전에도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전곡을 비롯해 보통 연주자들은 엄두도 못 내는 전곡 연주를 고집해 왔습니다.

[백건우 : 무궁무진한 악기에요. 끝이 없어요. 제가 치면서도 어떻게 한 악기에서 여러 가지소리가 나오고 또, '제가 상상 못했던 소리를 갖고 있나.' 매일 같이 느끼거든요.]

백건우 씨는 다음 달 전곡 연주 첫번째 음반 발매에 맞춰 3년만에 고국 독주회 무대에 섭니다.

내년이면 환갑이 되지만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씨의 열정적인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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