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참배…'냉전종식' 전환점

북 요청으로 헌화·분향 생략...묵념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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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는 비록 헌화와 분향은 없었습니다만 '참배' 자체로도 과거의 '금기'를 깬 '파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배경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허윤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는 독립 유공자와 함께, 국가원수, 6.25 전쟁 희생자들이 묻혀 있습니다.

어두운 남북관계의 상처가 깃든 상징물입니다.

따라서 이번 참배는 이런 어두운 과거사를 털어버리려는 북측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남업무의 실세인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참배 결정은 어려운 것이었고, 언제가는 넘어야 할 관문"이라고 말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북핵 6자회담 속개를 앞두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대미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만 헌화와 분향이 생략된 채 묵념만 이뤄진 것은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상대방을 완전히 인정하는 3단계 절차의 참배를 거행하기는 북측 입장에서도 아직 입장 정리가 덜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대표단은 내일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 오찬에 앞서 김 의장과 1시간 정도 면담할 예정이어서, 남북 국회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남 북측 단장은 행사기간중 청와대를 예방할 예정이어서, 참배처럼 파격적인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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