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뇌사상태에서 아이를 낳은 뒤 숨진 한 미국 여성과 끝까지 그 곁을 지킨 남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두살배기 아들은 둔 26살 수전 토레스가 저녁을 먹다 갑자기 쓰러진 것은 석 달전입니다.
뇌종양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그녀의 뱃속엔 둘째아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임신 15주, 아이를 낳으려면 적어도 10주 이상은 더 버텨야 하는 상황.
의료진은 건강한 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생명 포기를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제이슨은 아이만은 살려야 한다는게 아내의 뜻이라며 생명 연장을 요청합니다.
또 매주 수만달러의 입원비을 감당하면서도 직장까지 그만 두고 아내 결을 지켰습니다.
드디어 그제 오전 제왕절개로 몸무게 820그램의 딸을 낳았습니다.
[도나/담당 의사 : 태어날 당시 아이는 울었고 건강하고 아주 좋은 상태였습니다.]
수전은 딸을 낳은 이튿날 생명유지 장치를 떼내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져스틴/수전 시동생 : 가족들에게는 즐겁고도 괴로운 시간입니다. 아이가 태어나 너무 기뻐했지만 수전을 보내 너무 슬픕니다.]
수전의 이야기는 뇌사 부인을 안락사해 달라고 청원했던 '샤이보 사건'과 비교되면서 생명존종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