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무차별 도청 이뤄졌다"

전 안기부 미림팀장 단독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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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기부의 불법 '도청' 파문 지금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온 나라가 그야말로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안기부의 비밀 도청을 전담했던 미림팀의 팀장을 SBS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도청이 언론사 전체에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자신이 입을 열면 안 다칠 언론사가 없다'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먼저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모씨와의 만남은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이뤄졌습니다.

공씨는 94년부터 98년 초까지 비밀 도청 조직 '미림팀'을 직접 이끌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공 모씨/전 안기부 미림팀장 : (97년) 여론조사를 담당했지. (그때도 미림팀장이셨어요?) 명칭으로 내가 돼 있었지.]

이번에 불거진 녹취록도 미림팀이 도청한 내용이 맞다고 실토했습니다.

[이 정도 (녹취록) 뭐 나라도 (쉽게) 만들 수 있지. 이 이상 파장 줄 수도 있는데 나는 나라를 위해 안해.]

공씨는 또 중앙일보의 도덕성을 연일 공격하는 다른 언론사는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똥물이 어디로 튈 지 몰라. 조선일보 동아일보 이것들이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자기들은 가장 정도를 걸어온 것처럼 하는 데 나는 정말 그거 보고 역겨워.]

실제로 여러 언론사들의 치부를 도청을 통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SBS 다 똑같아. MBC는 다른가, KBS도 다 똑같지.]

당시 불법으로 도청한 테이프가 더 있는지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완전히 묻힌 것은 아니라며 말문을 닫았습니다.

[진짜 우리같은 사람들 흥분시키면 진짜 언론 전부 재갈 다 물려 놓을 거야 .]

공씨는 지난 98년 초 안기부에서 직권면직을 당했다가 소송 끝에 명예퇴직 처리됐으며 현재도 국정원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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