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영삼 정권 시절, 안기부가 도청전담부서까지 만들어 정, 재계와 언론계 인사들의 대화를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먼저,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청은 주로 고위 인사들이 은밀하게 만나는 한정식 집이나 룸살롱 같은 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기부 4급 직원을 팀장으로 4명 정도로 구성된 도청팀은 업소 주인이나 종업원들한테 고위 인사들의 회동 정보를 입수하고 그 곳에 도청기를 설치했다는 것입니다.
[김기삼/전 국정원 직원, 미국 거주 : 권력 최고 핵심에 있는 사람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대화라든지 아니면은 야당 의원들이라든지, 여당 의원들도 물론 포함 되고.]
도청 녹취록은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했던 대공정책실장에게 다음 날 아침 보고 됐고, 실장은 이를 다시 선별해 국내 담당 차장이나 정보 분석 담당 국장에게 전파했으며 청와대 실세들에게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삼/전 국정원 직원, 미국 거주 : (000 실장은) 고등학교 동창생이랑 사석에서 밥 먹으면서 한 얘기가 청와대에 전달돼서 그것 때문에 잘린 걸로 기억해요. 현철의 전횡에 대해서 굉장히 강도 높게 불만을 표시했고.]
안기부 문민화를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김덕 부장 같은 경우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김기삼씨는 증언했습니다.
김대중 정권 핵심 인사들과 가까운 현 여당 의원은 "도청팀 미림이 운영됐다는 말을 김대중 정부 초기 국정원 고위 간부로부터 확실하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팀은 김대중 정부 들어 당시 이종찬 국정원장에 의해 해체됐고 팀장은 퇴직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