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진출 섬유업체들, 줄줄이 '폐업·철수'

중미 섬유분쟁·인력난 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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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임금이라는 매력을 쫓아 대거 중국으로 진출한 우리 섬유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미국간의 섬유분쟁과 임금상승, 인력난 문제가 맞물리면서 폐업과 철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옌타이에서 이기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한국 섬유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중국 산둥성.

유니폼과 드레스를 만들어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이 업체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에다 숙련된 직원들마저 전자업체 등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10%에서 20%씩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임금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인력부족 현상도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섬유업체들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칭다오에 있는 한국 섬유업체 16곳중 10곳이 이미 폐업하거나 철수했고 이곳 옌타이도 위기 상황입니다.

[권기홍/진영산업 사장 : 궁여지책으로 중국 내륙 쪽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재창업의 기회를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열되고 있는 중·미간 섬유 분쟁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미국이 수입 제한 조치를 가동한 뒤 수출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병관/세강무역 부장 : 중국과 미국의 섬유 분쟁에 의해서 수출관세가 생겼다 해제됐다가 하는 정책혼선 때문에 생산활동에 상당한 애로가 큽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주변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한국 섬유업체들은 중국 진출 10여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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