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종친회인데 문중기금을 마련한다며 족자를 사달라는 전화 받아보신 적 없으십니까?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에 사는 백모씨는 재작년 8월 백씨 종친회 총무라며 전화를 건 남자의 강권에 못이겨 족자를 사줬습니다.
"문중 발전기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장학사업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라는 설명에 15만원이나 송금했습니다.
[백모 씨/ 피해자: 반송할 테니 받으시요 전화하니까 반송 안된다고, 도와주는 입장에서 (족자) 대금을 송금해 달라고...]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37살 이모씨 등 4명이 벌인 사기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만원짜리 싸구려 족자를 10만원 안팎에 팔아 무려 7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경식/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 종친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숫자가 적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을 범행대상.]
하지만 7천9백여 명의 피해자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사기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피의자들끼리 돈문제로 고소를 하는 바람에 검찰이 계좌추적에 나서지 않았다면 완전범죄가 될 뻔 했습니다.
검찰은 이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은 불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이런 수법의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첩보 수집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