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죄가 없는 사람이 16일 동안이나 경찰에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실한 운전면허증의 명의를 도용당해 벌어진 일인데, 경찰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치 않았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38살 조모씨는 영문도 모른 채 서울 청량리경찰서에 연행됐습니다.
경찰은 조씨를 훔친 차에 폐차된 차량의 번호판을 붙여 판 피의자로 몰았습니다.
이틀 뒤 조씨는 영장이 발부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주범들이 이미 2년전에 붙잡혀 복역중이었고, 조씨는 잃어버린 면허증의 명의를 도용당한 사실이 확인되자 연행된뒤 16일만에 무혐의로 석방됐습니다.
경찰의 연행과 검찰의 영장 청구, 법원의 영장 발부가 별다른 의심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조 모씨(38) : 영장이 떨어졌다는데, 일단은 조사를 받자고 해서 엉뚱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와는 아예 상관없는 일인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청량리 경찰서는 조씨를 풀어준지 엿새 뒤에 엉뚱하게도 조씨를 구속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경찰 : (조씨의 이름을 넣은 것이) 그게 미스(실수)라는 거야, 그게 미스(실수)라는 거야. 환장하겠다니까. 우리가 약 먹었겠냐고?"]
경찰은 사무착오에 따른 실수였다고 변명하지만 조씨는 억울한 옥살이에다 풀려난 뒤에도 구속된 것으로 일부 보도되는 또다른 피해의 희생자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