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 만들겠다"

가이드라인 실효성에 논란 일 듯…다음 달 쯤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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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통합 교과형 논술 고사.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대략 이런 식이 될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넓이 계산법을 이용하여 이 그림의 안경알의 넓이 계산법을 논술하라.' 이 문제를 풀려면 단순한 수학 지식은 물론이고,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이런 다각형의 넓이를 구했는지, 그 배경 지식까지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논술 시험은 정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그저 논리적으로 서술만 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통합 교과형 논술은 이런 지식 외에 영어나 수학 같은 교과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판단과 이에 대한 해석까지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서울대는 과거와 같은 과목별 본고사는 결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이런 가이드 라인을 만들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가 실시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

본고사냐 아니냐 논란 속에 아직은 구체적인 실체가 없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강소연/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대표 : 전혀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서 공부한 적이 없는 것이 시험에 나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으로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어떤 것이 논술이고, 어떤 것이 본고사인지를 확실히 판가름 해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표/교육부총리 : 교육 당국이 분명한 입장을 갖고 논술의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제시할 것입니다.]

가이드라인은 이르면 다음 달 쯤 발표됩니다.

하지만 '논술'과 '본고사'라는 각각의 개념 자체가 모호한 상황에서 과연 명료한 기준을 만들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정부가 대학의 시험문제 출제에까지 관여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태중/교육과 시민사회 공동대표 : 대학교가 어떤 형태로든 학생선발에서 자율성을 갖도록 하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는 오는 10월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한 구체적인 출제 방침을 밝힐 예정인데, 교육부가 제시할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을 경우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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