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하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여성의 자아실현도 자아실현이지만, 남자 혼자 벌어선 살기 힘든 현실 때문이기도 한데요. 20대 후반 여성들을 보면, 35년 전엔 열에 7명은 집에 있고, 나머지 3명만 일을 했는데요. 요즘은 거꾸로 3명만 쉬고 7명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예 여자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도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7% 포인트 가까이 늘어나, 전체 가구의 19.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다섯에 한 가구꼴입니다. 하지만 우리 여성들, 이렇게 일하는 만큼 과연 대우는 받고 있을까요?
통계청이 밝힌 2005년 한국 여성의 삶, 한승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선 여성들의 일자리는 임시·일용직이 많습니다.
남성은 임금근로자의 25%만 임시·일용직인데 비해 여성은 4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규직이 적다보니 평균임금도 남성의 56%에 불과합니다.
[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임신과 육아가 끝난 다음에 취업하려면 비정규직자리라도 갈 수 밖에 없는, 여성고용의 특성을 악용한 것입니다.]
밖에서 일을 한다해도 집안일은 고스란히 여성의 몫입니다.
가사분담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의 남편이나 일하는 주부의 남편이나, 집안일하는 시간은 하루에 단 31분과 32분으로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회사일까지 합쳐 여성은 하루 노동시간이 9시간 24분에 달하지만 남성은 7시간 6분입니다.
[김경희 : 모든 가사일은 먼저 여자가 책임을 져야 하고, 회사일은 플러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손성림 : 전통적으로 아직도 여자가 집에서 밥해주고 옷 챙겨주는 것이 따뜻한 가정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도 과중한 양육, 가사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