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1999년 당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자신의 출국을 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국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검찰에 도착한 직후, "채권단이 출국을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최근에는,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출국권유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출국을 권했던 채권단 인사는 대우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 이근영 총재라고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이근영씨는 자신은 물론 이기호씨의 개입설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근영/ 전 산은 총재 :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런 일이 없고, 이기호 수석한테도 전화받았고, 전화했다는 얘기도 처음 듣는 얘기고.]
이와 관련해 검찰은 모레(1일) 김씨를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기소한 뒤 김씨의 출국 경위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출국에 한 두 사람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지난 정부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김우중 전 회장이 지난 99년까지 계열사를 통해 1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만든 사실을 확인하고 정관계 로비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