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 오산의 농성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시행사인 주택공사로부터 진압장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찬반논란이 분분합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한 달 넘게 농성해 온 오산 철거민을 경찰이 강제 진압합니다.
대형크레인 두 대와 콘테이너 두 박스가 동원됐습니다.
중장비 동원 비용은 약 오천만원, 경찰은 당초 오산시에 진압장비를 요청했지만 시 의회가 선례가 없단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결국 이해당사자인 주택공사가 철거 장비를 빌려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차피 주공이 사용하려 했던 철거용 장비를 대신 이용했을 뿐이라고 경찰은 설명합니다.
[정희영/화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경찰이 개입하게 된 상황에서, 시나 주택공사가 철거를 할 때 본인들이 만든 장비에 대해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경찰이 공권력을 사용하려면 예산을 써야지 이해당사자의 지원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아/오산자치시민연대 : 돈이나 장비를 지원받는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를 했겠는가...]
시행사인 주공은 진압장비 대여 비용을 철거민에게서 받아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