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결혼 풍속도…'황혼 이혼' 급증

이혼 부부 10쌍 가운데 2쌍은 황혼이혼…만혼·재혼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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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 하는 일, 갈수록 쉽지 않아지나 봅니다. 이혼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특히 이른바 황혼 이혼이 급증했습니다. 2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헤어지는 이 황혼 이혼은 지난 1981년보다 무려 4배 가까이나 증가했습니다. 재혼율도 덩달아 크게 높아져서 지난 1970년대와 비교하면 남자는 12.8%, 그리고 여자는 17.5%나 늘어났습니다.

달라진 결혼 풍속도, 이정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영숙/서울 목동 : 서로가 너무 이게 아니다 싶을 때는 어쩔수 없는 거죠.]

[김영만/서울 화곡동 : 자유롭게 살다가 마음에 안들면 헤어지고...]

이혼에 관한 이런 생각은 실제 이혼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지난 34년간 인구 천명당 이혼건수는 7배나 늘어난 가운데 남성은 35~44살 사이, 여성은 30~39살 사이에 이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황혼이혼´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이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2쌍은 황혼 이혼으로 지난 81년에 비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갈라선 부부 가운데 20살 미만의 미성년 자녀가 없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3쌍 가운데 2쌍은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진/변호사 : 자녀에 대한 양육책임이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하에 아이들을 건전하게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혼이 는 만큼 재혼도 늘고 있습니다.

초혼인 남성이 이혼경험이 있는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6.1%으로 10년 전의 두 배 가까이나 돼 여성의 재혼에 관대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사회적 성취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결혼 연령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6세, 여성은 27.5세로 72년보다 남성은 3.9세, 여성은 4.9세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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