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의 병영문화를 짚어보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자유와 인권이 몸에 밴 신세대 장병들에게 군 생활이 더욱 힘든건 사회에서와는 전혀 다른 통제문화 때문인데요.
그 실태와 대책, 김용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부분 외아들로 자랐고 20살 무렵에 2002 월드컵을 경험한 세대.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높은 인권의식, 여기에 거침없이 의사를 표현합니다.
[김대한/대학생(21살) : 자유로운게 좋고요, 누가 간섭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구속당하면 막 짜증이 나죠.]
하지만 군복을 입는 순간,
[현역 병사 : 일단 군대는 무조건 통제가 있으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통제하는게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이죠.]
극단적으로 모순된 두 문화의 충돌은 개인의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전체 병사 열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군대 부적응' 현상을 앓고 있습니다.
[현역 병장 : 뭐라고 한마디 하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혼자 화장실에서 울 때도 있고, 소원수리 하는 경우도 있고요.]
단순히 '나약함'으로 폄하해선 해결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채정호/정신과 전문의 : 군대라는 시스템은 바뀌지 않았거든요, 달라진 사람에 그대로인 군대가 문제죠.]
근무시간 외에는 통제를 풀고 개인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오창익/인권실천연대 : 일단 내무반을 혁신해야 합니다. 소규모로 편제하고 동기들끼리 자게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죠.]
병사들도 스스로 동기부여를 통해 이유있는 '군 생활'을 할 때 새로운 병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