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병영…신세대, 군문화와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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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사건은 신세대 장병이 후진적인 병영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SBS는 그래서 오늘(20일)부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몸은 병영에 마음은 사이버세계에 사는 신세대 장병들의 현실을 최대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 주변 PC방, 한 사병이 인터넷 게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일병 : (지금 몇시간째 하고 있어요?) 2시간 정도...가야 되는데 최대한 빨리 (레벨을) 올려 놓으려고...]

신세대 장병들은 웬만하면 개인 홈페이지를 갖고 있습니다.

[일병 : 개인 홈페이지 가지고 있는데 외박 나갈 때난 휴가 나갈 때 주로 이용하죠.]

네티즌들은 숨진 사병들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금지된 휴대전화 사용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상병 : 전역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남은 사람들은 (외부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신세대 장병들에게 인터넷과 개인 홈페이지, 그리고 휴대전화는 사회와 자신을 이어주는 끈의 역할을 합니다.

장병들이 이 끈을 채 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매일 부딪쳐야 하는 군대의 후진적인 현실이 이같은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일병 : 갈굼이라고 하잖아요. 서너 시간씩... 부모님도 아닌데 절 바꾸려고 하는데 싫죠.]

[노용범/이화여대 심리학교 교수 :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군대의 착취구조와 사회문화와의 격차를 근본적인 사고의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

21세기 신세대 장병들의 사고에 걸맞는 선진적인 병영문화의 구축만이 이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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