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범행 결심…"모두 죽이려 했다"

육군 합동조사단 중간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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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9일) 새벽에 벌어진 육군의 총기 난사 사건은 군 당국의 당초 발표와는 달리 이틀 전에 계획이 됐고 소대원 모두를 살해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먼저, 육군 합동조사단이 오늘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를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동민 일병이 범행 결심을 굳힌 것은 사건 이틀 전인 17일 선임병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질책을 들은 뒤라고 합동조사단이 밝혔습니다.

[정선모 소령/28사단 헌병대장 :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소대원들을 죽여버리겠다는 결심을 그 순간에 갖었던 것입니다.]

다음날 다시 욕설을 듣자 범행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새벽 2시33분, 초소 근무를 하던 김 일병은 다음 근무자를 깨운다며 내무반에 내려온 뒤, 동료 총을 가져다 화장실에서 탄창을 끼우고 다시 내무반으로 들어가 수류탄 1발을 던집니다.

2시39분, 상황실로 향하다 체력단련장에 있던 소초장 김종명 중위를 사살하고, 상황실에서 나오던 신임 소초장을 향해서도 난사합니다.

2시41분, 김 일병은 취사장에서 사병 1명을 쏜 뒤 확인사살까지 하고, 이어 아수라장이 된 내무실로 다시 들어가 25발을 난사합니다.

[박철수 준장/육군 합동조사단장 : 자수할 의사는 분명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연하게 행동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실탄을 다 쏜 김 일병은 태연하게 근무하던 초소로 복귀합니다.

그러나 후임 소대장이 김 일병을 포함한 전투복 차림의 병사 5명을 구금했고, 이들이 김 일병을 추궁한 끝에 붙잡았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습니다.

김 일병을 검거하기까지 20분 동안 육군은 아군의 범행인지 모르고 북한군의 습격으로 오인한 채 허둥지둥 혼란만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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