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장승 깎으며 희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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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치병에 걸렸지만 생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장승을 만들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이종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5년째 장승을 깎고 있는 44살의 김쌍기 씨.

아직 신혼이던 17년전, 김씨는 느닷없이 손발이 썩어 들어가는 버거씨 병에 결렸습니다.

[김쌍기/경남 합천 : 너무 황당하죠, 너무 황당하고 진통이 너무 심하니까 그냥 목매달고 죽고싶은 마음밖에 없었어요.]

견디다 못한 아내마저 집을 나갔고, 김씨는 삶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목숨만을 부지한 고통의 세월 10여년, 이러던 김씨에게 5년 전 새로운 삶의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권유로 장승을 깎기 시작한 것입니다.

김씨는 불편한 몸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장승 만드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통증도 사라지고 새 살이 돋았습니다.

[김쌍기/경남 합천 : 한 6개월 후에 다리에서 못 쓰는 피가 많이 쏟아졌어요. 의사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게 좋은 현상일 수 있다' 그러더라고요.]

요즘은 장승을 팔아 생기는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 노인들에게 나눠주면서 삶에 대한 애착도 생겼습니다.

절망의 끝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 김씨는 오늘도 장승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쌍기/경남 합천 :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항상 용기를 가지시고, 건강한 마음으로 모든 병상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일어났으면 정말 소원이, 소원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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