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 신고 3만건 육박

신고 접수 20일만에...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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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제 강제 동원 피해신고 접수가 시작된지 20일만에 신고된 피해가 3만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입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81세인 원봉재 옹은 전쟁 막바지인 45년 7월 일본군에 끌려갔다 일본 패망과 함께 소련군의 포로신세가 됐습니다.

모국에 합법정부가 없다는 이유로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서 3년 넘게 강제 노역을 해야 했습니다.

[원봉재(81세)/서울 방배동 : 우리가 민주화 되기 전까진 소련에 갔다 왔다는 얘기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시찰 인물이 되기 때문에.]

원 할아버지처럼 시베리아에 수용됐던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은 증명할 자료를 찾아 멀리 러시아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꼬깃꼬깃 60년 넘게 보관해 온 문서가 피해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자료로 빛을 보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군 군속으로 태국에 끌려가 포로감시원의 악역을 맡았다 전범으로 몰린 한 피해자의 문서 가운덴 함께 고생했던 동포들의 명단도 들어 있습니다.

지난 20일 동안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는 3만건에 달합니다.

[이진흥/일제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 과장: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고 계속 늘어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생존 피해자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다음주부터는 조사관들이 피해자들을 찾아가 진술을 듣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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