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정부 판교대책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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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7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건설업계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업계의 속사정을.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어제 건설업체가 판교에서 중대형 아파트 사업권을 따려면 택지가격인 채권은 높게 쓰고 분양가는 낮게 써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분양가는 건축비, 택지비에 업체 이익을 더한 구조인데 사업권을 따려면 땅 값은 필요 이상으로 써내야 합니다.

또 이익을 줄여 분양가도 낮춰야 합니다.

업체들은 일단 사업권을 따낸 뒤 건축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건설업체 직원 :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 자재를 싸구려로 쓸 수밖에 없어서 품질이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적자가 예상되지만 판교라는 상징성 때문에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건설업체 직원 : 전 국민의 관심이 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사업성을 이유로 포기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출혈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정부는 "이익이 없다면 응찰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면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서종대/건설교통부 주택국장 : 구체적인 운용기준은 아직 확정이 안 됐습니다. 앞으로 기준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결국 이번 판교 대책은 판교 신도시 자체 문제 해결보다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진정시키는 부수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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