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지하철 "갈 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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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 참사가 있은 뒤 대구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다니는 도시의 주민들은 아직도 지하철 타기가 저으기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지하철 지금은 과연 안전한지.

김용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달 온수역 지하철 화재.

불이 난 지 10분만에 객차 3량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내장재 탓이지만 내장재 교체는 아직도 요원합니다.

의자를 제외하고 불연재로 바꾼 객차는 인천 지하철이 36%, 서울 지하철이 15%, 전체로 따져봐도 평균 31%에 불과합니다.

[안천헌/서울지하철공사 차량팀장 : 워낙 방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한꺼번에 못하고 단계별로 추진하게 된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기관사와 역무원이 직접 교신만 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기관사와 역무원, 종합사령실 간의 3각 통신이 가능한 노선은 5호선 뿐입니다.

이미 시행된 사업도 허점 투성입니다.

정전에 대비해 서울지하철 역사 마다 80여개씩 모두 7천3백개가 설치된 비상 손전등.

3개 중 한개 꼴로 고장입니다.

[동대문운동장역 역무원 : 어제도 소방점검 했다고요. 될 때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래요.]

긴급 대피 안내도도 엉망입니다.

현재 위치를 빼놨다가 싸인펜으로 대충 그려놓았는가 하면, 기껏 붙여놨지만 자판기에 가려 무용지물인 곳도 있습니다.

[이민규/경실련 서울시민사업팀 : 대응 요령이나 대피 요령을 알 수 있는 홍보물이 제대로 시민들에게 전달이 안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민병혁/지하철 이용객 : 나에게도 닥친다면 과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항상 불안한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 시민들 71%가 안전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전국에서 하루 1천만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

그 앞에 '안전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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