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불법공사·관리소홀 '석달째 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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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법까지 어겨가며 산 속에 공장을 짓는 무리한 공사 때문에 지하수의 물길마저 끊겼습니다.주민들이 식수조차 구하기 힘든 형편인데도 공사 허가를 내준 시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의 주민들이 석달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미라/주민 : 신랑이 시골 동네에 가서 물 떠와서 겨우 씻고 설겆이하고 있다.]

씻을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도 아쉽습니다.

[광주시청 직원 : (물 안나오는 상태에서 계속 있어야 되는 거예요?)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으셔야 돼요.]

주민들이 쓰는 물은 시청이 사용 허가를 내 준 지하수.

지하수를 저장해두는 물탱크는 두달 전 까지만 해도 가득 차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물이 끊긴 것은 지난 연말, 뒷산에 만평 짜리 플라스틱 공장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내기 시작할 때 부터입니다.

다이너마이트와 중장비를 동원해 산의 절반 가까이를 도려내 버렸습니다.

부근의 연못과 약수터까지 모두 말라 버렸습니다.

[안병국/지하수 개발업자 : 중장비로 땅을 파내버리니까 물길이 끊겼거나 물길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공사는 산의 중간 높이 이상에는 공장을 지을 수 없도록 한 산림법을 위반했습니다.

그래도 공사 책임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현장소장 : 자기 땅에서 물이 나와요. 그럼 그거 누구 것입니까? 땅주인 것 아니에요? 아쉬우면 (주민들이) 와서 사정해야죠. 물 좀 달라고.]

공사허가를 내준 시청을 찾았습니다.

[광주시청 직원 : (주민들과) 유선으로만 통화해서는 답이 없는거니까 서류를 넣어가지고, 원인을 파악해서...]

허가만 내주고 관리는 나몰라라 하는 시청 탓에 애꿎은 주민들만 석달째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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