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대구지하철 참사 2년 '아물지 않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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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내일(18일)이면 대구지하철 참사가 난 지 2년이 되지만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도예가의 꿈을 키워가던 딸의 졸업식 날.

식장에 먼저 가 있겠다며 집을 나섰던 향진, 철원 두 남매를 잃었던 어머니.

[정경숙/대구지하철참사 유족 : 아이고, 미치겠다. 나는 어떻게 살라고.]

실어증까지 걸렸던 부부는 지난해 네 살배기 아이를 입양해 새록새록 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곰인형 누가 사줬지?) 엄마. 뭐라고. 아니 아빠.]

그렇지만 남매는 아직도 마음 한 구석 못내 한이 되어 남았습니다.

또 다른 가족의 아버지는 딸이 초등학교 때 부터 써오던 일기와 추모의 글을 모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김윤근/대구지하철참사 유족 : 목숨이 붙어있는 한 잊을 수 없는 일이고 또 잊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요.]

딸은 내일(18일) 대학원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됩니다.

[과연 내일 명예 졸업장을 받은 의미를 지은이한테 어떻게 전해야 할 지 그것도 고민이고요.]

아비규환의 순간에서도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어린 삼 남매를 부탁했던 어머니.

[정경숙/시어머니 : 어머니 아이들 좀 잘 돌봐주세요. 불이 났어요. 저는 지금 죽어요. 그 말 뿐이였어요.]

철부지 삼 남매는 이제서야 어머니가 빈 자리를 느끼고 있습니다.

참사 2년, 우리는 벌써 그 일을 잊었지만 가족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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