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내맘대로" 현대전자 분식회계·비자금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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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름있는 기업들의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반기업 정서 탓에 사업하기 힘들다는 말 쏙 들어갈 만큼 말 그대로 비리 백화점이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9년 LG 반도체와 합병해서 지금은 하이닉스 반도체로 바뀐 현대전자.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현대전자의 분식회계 규모는 모두 1조8천억원대입니다.

현대전자는 이를 근거로 은행에서 7천7백억원을 대출받고, 유상증자를 통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4조3천억원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현대전자의 당시 임원들은 436억원을 비자금으로 빼돌려 마음대로 썼습니다.

[강찬우/대검찰청 중수3과장 : 그 때 만든 돈 중 상당 부분이 설날 등 명절 때 회사 임원 격려비 등으로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6대 총선을 앞두고는 비자금이 현금으로 대량 인출된 뒤 승용차 트렁크로 옮겨진 것으로 드러나 이 돈이 정치권에 건네졌을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전직 임원들이 모든 책임을 숨진 정몽헌 회장에게 떠넘겨서 그 돈이 누구에게 갔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쌍용그룹의 김석원 전 회장은 회사가 부도 상태인데도 회삿돈 31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강원도와 제주도에 있던 회사 소유의 임야와 고속도로 휴게소를 헐값에 차지했고, 서울시내의 호화주택 5채와 제주의 감귤 농장은 처남이나 비서 명의로 숨겨놓았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김씨가 숨겨놓은 재산 53억원을 환수하라고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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